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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바빠 미치겠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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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라고등학교. 그곳에는 <그>가 있었다. 금요일 방과후 학교 옥상에서만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는 그의 이름은, 김연우. 하지만 그 평범해보이는 이름보다 더 많이 알려진 타이틀은, 스쿨카운슬브레이커(School-Counsel-Breaker). 줄여서, 카브. 그런 그를 찾아 금요일 밤 송라고의 옥상에 오른 이들은 달빛을 어슴푸레하게 머금고 옥상 한 가운데에 놓여진 낡은 책상과 그 책상에 턱을 괴고 앉은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카브는 손님이 누구이건 상관없이 유쾌함 섞인 태평한 말투로 이렇게 묻는다. "넌 뭘 부숴줄까?" 다음은, 카브 김연우에게 찾아온 다섯 명의 손님에 관한 이야기─. * 이런 게 떠올랐습니다 ... 공부나 하라고...! 근데 재밌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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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냐."
당신 동생 '로르반테스'가 아니라."
킥. 키긱. 키리릭. 킥. 마모된 쇳덩이처럼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그가 받은 놀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게 장난으로 보여?" "내가 네게 너무 변했다 말해서 이러는거냐? 아니다. 아니야. 그러니..." "내가 말하는건 진실이라네. 힐더가르온."
내가 원래 이래. 남의 가슴에 비수를 박을 수록 흥겹게 말해. 황시호가 이래. 원래 이래.
"눈. 코.입. 얼굴 모두. 키도 머리카락도- 모두.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 그런 네가 어째서 로르반테스가 아니라는거냐! 왜 내 동생이 아니라는거야!"
하지만 네 동생. 그 빌어먹을 동생. 이제는 사라져서 없어. 그따위 동생 네게는 없어.
나도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르니 그 점에 대해서는 설명해 줄 수 없는게 유감이군. " "이게 농담으로 들려?" "그때 다쳤던 머리 때문이로구나. 그렇지? 그때 다쳐서-" "닥쳐."
싸늘하고 날카로운 말이. 너를 난도질 하기 전에. 너를 다치게해 내가 아프데도, 난 그렇게 할테니. "너..."
그토록 노력하며 당신 눈에 들려 애썼을까? 그리 웃었을까? 어른이 되었다 해도 이렇게 사람이 달라질 수 있을까? 그래. 가죽은 분명 너의 동생 로르반테스가 맞다. 이 몸안에 흐르고 있는 피의 반은 너와 같지. 하지만 속은 아니야. 내 이름은... 황시호거든."
당신을 형님이라 부를 일은 없을거야."
"황시호라 불러. 아. 시호라고 부르는게 더 낫겠군."
뒤통수 맞은 사람처럼 뒷골이 띵하겠지.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형태의 이름 아닌가?"
들으려 하지 않는다.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면 나도 안믿었어. 정재만이 어느날 샤방하게 웃거나 내게 살랑이며 눈물짓는대도, 그의 영혼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느니 그가 미쳤다고 여길거야.
내가 로르반테스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없다.
"난. 당신과 로르반테스의 아버지 이름도 몰라. 로르반테스의 어머니 이름도 모르지. 당신 이름도 주어듣고 알았어. 내가 취한 행동은 추측에서 나왔을뿐. 아. 그래. 생일도 모른다. 정말 아무것도 몰라. 아무것도... "
"하지만 황시호로서의 모든것은 기억하고 있어." "그건 환상일 뿐이다!"
적어도 그 보다는 우위에 있기에 유지 할 수 있었던 평정이 흐려진다. 괴고 있던 턱을 들어올려 그에게 되물었다. "환상이라고?" "거짓일 뿐이야."
진짜가 아니라고? 뇌에서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한거야? 내 기억. 과거. 그 괴롭고 징그러웠던 순간들.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는 엿같은 모든 것들이 다 내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진짜가 아니라고? 동화처럼, 소설처럼 꾸며낸거라고?! 잘도 너 편한대로 지껄이는구나 힐더가르온!
와당탕- 하고 울리는 소리가 부글부글 끓어 뇌가 녹을 듯한 분노를 더욱 부채질 한다.
"네가 꾸며낸 억지일 뿐이라고!"
성격이 좋지도 않다. 성큼성큼 그에게 다가가 멱살을 틀어 쥐고 잡아올렸다. 네 목줄을 쥐어 뜯지 않고는 못견디겠어! 잡아 뜯지 않고는 못견디겠어! 주먹을 휘두르고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손톱으로 할퀴어 핏방울 고이도록! 그렇게 널 파괴하고 짓뭉개버리고 싶어-
"네 맘대로 나를 없애지마. 이 빌어먹을 힐더가르온! 내 존재를 부정하지마! 네가 뭘알아! 네가 모른다해서 없는 일인가? 나는 분명 황시호다! 이런 개떡같은 철부지 도령 로르반테스가 아니라!"
이 개새끼. 어디서... 어디서 날 부정해! 내가 없다고? 없는거라고? 로르반테스의 환상일 뿐이라고?
"아니라고 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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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재밌군요후후후후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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