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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젊은 친구들은 <인간시장>이라는 소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또래, 나보다 조금 연배가 조금 높은 분들에겐 <퇴마록>을 능가하는 인기 소설이었다. 국회의원을 지낸 김홍신 선생의 출세작이기도 한 <인간시장>은 현대판 홍길동, 혹은 동키호테 같은 소설이다. 22살의 청년, 장총찬이 사회 부조리와 공공의 적들을 척결해가는 과정은 때로 통쾌하고, 또 때론 씁쓸하다. 막간에 들어가는 <하나님>에 대한 독설은 치기 어린 푸념이며 장총찬의 한계다. 중학교 1학년 때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책장에 꽂혀있는 <인간시장>을 본 것이 최초의 만남이다. 우연히 읽기 시작한 <인간시장>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20여권에 달하는 전질을 독파하게 만들었다. 나는 때때로 지금 우리 사회에 '장총찬'같은 인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인간은 르네상스 이전에는 <이성적> 사고를 거의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작금의 현실을 보면 오히려 그 시대보다 더 못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암울한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그 옛날 열혈 청년이었던 장총찬이 나이를 먹어 이제는 중년의 아저씨가 되었을 것이다. 과연 그 장총찬은 지금 우리 사회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또, 그는 이런 부조리들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도 평범한 소시민 가장으로 전락해버렸을까. 그러다가, 무심코 쓰기 시작한 글이 <두억시니>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장총찬에 대한 오마주, 내지는 헌정, 혹은 추억 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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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햐으로 불조심 기간이 온 듯하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제 하마터면 집을 홀라당 태워먹을 뻔했다. 단비를 산책시키려고 끈을 챙겨서 나가려는데 불꺼진 서재방에서 환한 불빛이 보여 뛰어갔더니 프라스틱 화분받침대가 녹아내리고 작지 않은 불꽃이 비닐이며 휴지며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면서 점점 커지고 있었다. 시커먼 연기. 뜨거운 열기. 진짜 끔찍한 순간이었다. 노트북 아답터 코드까지 녹아내리고, 전기는 합선되거 뻥 소리를 내며 스파크가 일어나고. 정신없이 불을 끄고 보니, 불길이 책장으로 번지기 직전이었다는 걸 알았다. 진짜 1분만 늦게 발견했어도 불이 책에 번져서 서재 방은 물론이고, 집 전체를 전부 태워먹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한순간이었다. 단비랑 그냥 산책을 나갔더라면. 후유우우
올여름 들어서 이래저래 지치기도 하고 컨디션도 저조해서 많이 다운되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다시 기운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쳐져 있는 '나'는 왠지 어울리지 않다. 이건 내 모습이 아니다 싶다.
그래서 내 옷을 다시 꺼내입으려고 한다.
자나깨나 불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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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유니버스란, 요즘 식으로 말하면 세계관입니다. 슈퍼맨이나 아이언맨으로 알려진 아메리칸 코믹스들은, 거의 예외없이 이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해놓고 그 안에 수많은 캐릭터들을 만들어내어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창작을 합니다. 저는, 학창시절(중학교)에 우연하게 아메리칸 코민스의 맛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나만의 <우주>를 만들어보자! 하는 생각에 약 20년 전에 처음 구상을 시작해서 군복무를 마칠 때쯤에 기본 뼈대를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발표하고, 집필하고, 또 현재 준비중인 작품들, 그리고 앞으로 쓸 작품들은 모두 이때 마련된 <니르바나 유니버스>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의 가상세계인 셈이죠.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메모리즈>라는 연애소설의 두 주인공이 데이트를 하다가, 어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도중에 무심코 TV를 봤더니 [연쇄 강간사건 범인 검거]라는 긴급속보 뉴스가 나옵니다. 여기서 이 [범인]은, 또 다른 소설인 <네메시스>의 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악역이고. 대충 이런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소설마다 연결 고리를 만들어서 일종의 <숨은 그림찾기>를 하는 재미를 주는 거죠 참고로 <뛰어!>의 주인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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